아침의 시작, 꽃냉장고와 함께새벽 도매를 마치고 돌아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물 올림입니다. 장미는 사선으로 컷팅해 재수화 바구니에 담고, 수국은 줄기 껍질을 살짝 벗겨 수분 흡수를 돕죠. 그리고 매장을 열기 전 마지막 확인은 꽃냉장고입니다.문을 열면 차갑기보다 촉촉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공기가 나옵니다. 손등으로 습도를 가늠하고, 유리면의 김 서림이 없는지, 내부 팬이 부드럽게 회전하는지 귀로도 한 번 더 체크합니다.한성쇼케이스로 바꾼 뒤부터 이 장비는 단순한 보관 장치가 아니라, 하루의 컨디션을 좌우하는 파트너가 됐습니다. 시든 잎을 떼어내고 가지를 다듬는 손끝, 유리 너머로 반짝이는 꽃머리, 그리고 쇼룸처럼 정돈된 진열까지—아침의 리듬이 안정적으로 맞춰지죠.일반 냉장고를 쓰던 시절의 고민들한동안은 ..